독일이 가장 주목하는 심리학자 레온 빈트샤이트 심리학과 뇌과학을 탐구하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최근의 심리학 연구들이 담겨있어서 궁금함이 일었습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가르침을 줄지 책을 읽고 후기를 남겨봅니다.

마음 챙김이 필요한 이유
명상이나 마음 챙김에 대한 책들을 읽다 보면 서구문화에서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감정에 대해 연구가 활발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급진적인 발전으로 사회가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루었지만 개개인의 마음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근래 들어 마음을 챙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인들의 관심 사였다고 하면 요즘엔 심리학 책들 뿐만 아니라 뇌과학 책들까지 베스트셀러에 자주 오르는 것을 보면서 말이죠. 참선이라는 책에서 테오도르 준박이 대학시절 선불교에 대해 접하고 선불교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알려준 것이 몇십 년 전이니 궁금함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감정에는 목적이 있다
희망과 우울, 질투와 고통 그리고 공감까지 우리에게 있는 감정은 나름의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에 경고 반응을 주기도 하며 동기를 부여하기도 해주는 감정을 우리는 판단하고 부정적인 것들은 차단해야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저도 감정을 많이 억누르며 살아왔고 자책을 하기도 하고 행동을 많이 되돌아보는데 심리학자인 저자도 기분이 좋아야 할 상황에 왜 우울한지 고민한다고 하니 이건 누구만의 문제도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존재하는 것을 느껴줘야하는 감정들로 두려움 , 지루함, 분노, 배고픔, 애도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안 느끼는 척을 하거나 이런 감정들이 올라왔을 때 다른 생각이나 행동들로 주의를 돌리곤 하는데 이런 감정들이 우리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나쁜 감정이란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내 안의 나를 어떻게 보듬어 주어야 할지 길을 제시해 주는 느낌이 들었고 내 안에 자연스러운 감정들을 허락하고 그 신호를 어떻게 에너지로 이용할지 감정을 다루는 상세한 법들을 다양한 예시로 다뤄주고 있었습니다.
기계가 따라 올 수 없는 인간성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알고리즘들이 사람의 능력을 앞서 나간다고 여겨지는 분기점에 있는 우리들이 감정을 가짐으로 해서 그것들과 다르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창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줍니다. 내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감정이라는 세계를 여행하며 변화할 수 있고 세계가 직면한 미래의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싸워내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면 이 책은 두려움은 극복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두려움이 너무 끔찍해 미연에 모든 것을 방지하며 삶을 살기보다는 두려움을 건강하게 다루는 기회로 여기며 살라는 저자의 말이 매우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것은 바로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그의 말에 용기를 얻고 남은 삶의 여정을 다채롭게 채우며 감정이라는 세계와 공존하며 사는 법을 터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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