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멘탈들이 어떤 자기 계발서들을 읽다가 이루지 못하고 도전하지 못하는 것들에 속상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심리책입니다. 읽는 내내 미즈시마 히로코 '대인관계치료' 클리닉 원장님께서 직접 상담해주시며 위로와 조언을 해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본래 강하면서 유연하기 때문에 그 상태 위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기분이나 스트레스를 회피한다던지 '이럴수록 더 밝게 해야지' 등의 방식으로 대처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기분 상태는 충격을 받아서 일어난 감정으로 무엇이 자신을 힘들게 했는지를 파악해야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이 불안, 우울, 외로움 등의 감정들을 다룰 때 깔고 가야 하는 해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쁘띠 트라우마를 치유하자
다른 사람의 평가가 신경 쓰이는 이유는 과거에 쌓인 쁘띠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정도로 치명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 속에 마음에 상처가 생기는 일들로 지속적인 아픔이 되는 경우에 저자는 그것을 '쁘띠 트라우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나를 힘들게 할 때 그 평가는 그 시점에 그 사람의 감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구나를 인식하고 본인의 가치는 남이 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쁘띠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 최고의 아군은 자기 자신으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위로할 때 해주는 말들과 행동을 나에게 해주어야 한다고 미즈시마 히로코는 말합니다. 굿모닝 해빗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었는데요. 심리학적인 측면을 다룬 책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때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를 위로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증은 지금 내가 많이 힘들다는 것
어린애처럼 짜증을 부리는 나는 내가 바라던 나가 아니라는 예시에서 제가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가 짜증 낼 때 저의 반응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잘 안 되는 게 있어서 많이 힘들어 나타난 반응을 저는 '짜증은 옮는 거야' 라며 짜증을 내지 않기 바랐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짜증을 내지 않고 웃으면서 지내기만을 바랬듯이 저 자신에게도 똑같은걸 기대했던 거 같은데요. 그래서 제가 짜증이 날 때 왜 이 정도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지 짜증 난 저를 받아주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저자는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지금 내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이해해주라고 합니다. 짜증이 나는 감정 반응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받아들이라고 하는데요. 나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기에 이런 감정이 들었지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 특정 감정이나 행동들에도 그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정리되지 않아서인 경우로 마음이 불편할 때는 '지금 나는 어떤 충격을 받았는가"를 찾아보는 연습을 통해서 내 감정을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슬픔의 프로세스 반드시 필요한 것
누군가를 잃거나 헤어졌을 때 우리는 슬픔의 감정에 뒤덮여 있게 됩니다. 애써 괜찮은 척해보려고 했는데 이럴 땐 슬픔의 감정을 충분히 잘 느껴서 지나 보내지 않으면 평생 쓸쓸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느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사회를 통해 배워온 것이 우리가 어떤 감정들을 충분하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슬픔의 프로세스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현실을 부정하기도 하고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깊은 슬픔에도 빠지며 결국 자신의 상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잘난 부분을 확대해서 보지도 말고 못난 부분을 실제보다 크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해줍니다. 나부터 먼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줌으로써 마음이 안정시키고 그럴 때 더 나답게 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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